1년 단기계약을 맺고 근무하는 대구지역 시시티브이 관제사 250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작업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구청 제공
“정규직으로 바뀐다고 기대했는데…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대구시 북구청 시시티브이 관제사들은 5일 “북구청에서 정규직을 시켜준다고 해서 믿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환작업이 보류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북구청 관제자 40명은 대구 북구지역 곳곳에 흩어져있는 방범용 시시티브이를 24시간 감시하면서 상황이 발생하면 119와 112쪽으로 즉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용역회사에 소속돼있으며 1년씩 단기계약을 맺고 4년 동안 근무해온 비정규직이지만 정부방침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할 대상자들이다. 하지만 북구청은 업무보조, 녹지관리, 아동센터교사 등 비정규직 76명에 대해서는 지난 10월1일자로 정규직 전환을 끝냈지만 시시티브이 관제사들은 용역회사 소속이라며 정규직에서 빼놓았다.
북구청은 지난 8월 시시티브이 관제사들을 위해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및 전문가 협의회’를 꾸렸다. 하지만 협의회만 결성해놓고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아 정규직 전환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최경미(51) 북구청 시시티브이 노조지회장은 “지난 4년 동안 고용불안에 시달려왔다. 이번 조치로 정규직 전환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벌써 정규직 전환이 무기한 보류됐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정부든지 구청이든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쪽은 “구청의 재정부담이 만만찮다. 관제사들이 언젠가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상경 북구청 기획팀장은 “정부에서 정규직 전환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을 지원해주면 좋겠다. 재정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곧바로 용역소속 40명을 또 정규직 전환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뿐만 아니라 수성구, 중구 등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 7곳에서도 사정은 비슷해 시시티브이 관제사 252명이 내년에도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 일반노조는 6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 8개 구청과 군청이 용역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 비율이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1년 단기계약으로 근무 중인 시시티브이 관제사들을 하루빨리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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