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유치원 교사 3명 중 1명은 1년 안에 근무지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이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5일 광주시 교육청의 행정 사무감사에서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낮은 임금과 힘든 노동 등 열악한 처우를 벗어나려고 이직과 전직을 자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누리집 ‘유치원 알리미’와 시 교육청의 임금 자료를 분석해 정규직 교사 1364명의 근속연한을 조사했더니, 교사 절반은 근무 연한이 2년을 넘지 못했다. 근속연수를 보면 1년 미만이 33.3%로 가장 많았고, 1~2년이 19.9%, 2~4년이 23.7%, 4~6년이 14.2%, 6년 이상이 8.8% 등이었다. 기간제 교사 75명을 포함하면 근속연한은 더 짧아진다.
사립유치원 172곳의 평균 연봉을 산출해보니 원장이 4800만원, 교사가 2100만원이었다. 원장의 연봉은 1200만원부터 1억4160만원까지 차이가 컸다. 교사 연봉은 대부분 최저임금(1885만원) 수준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시 교육청은 한해 105억원을 들여 사립유치원 교사의 처우를 개선해왔다. 시 교육청은 교사 1명한테 다달이 담임 수당 13만원, 교직수당 25만원, 인건비보조 21만원 등 모두 59만원을 지원한다.
이 의원은 “교사의 임금이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고, 생활임금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부는 4대 보험도 보장받지 못한 채 근로계약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직해도 경력은 쳐주지만, 호봉은 인정받지 못한다.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교사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승현 시 교육청 부교육감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교사 처우를 개선하고 운영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도하겠다. 하지만 일차적 책임은 유치원 경영자한테 있다”고 답변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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