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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에코 바이크 라인’ 추진

등록 2018-11-07 16:07수정 2018-11-07 16:39

12일부터 시민 아이디어 공모
영국·덴마크 등지에선 이미 운영
자전거 이용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덴마크 코펜하겐시가 2014년 건설한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 서울시 제공
덴마크 코펜하겐시가 2014년 건설한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인 ‘에코 바이크 라인’’ 설치를 추진한다. 자동차 도로와 분리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차도에 자전거 차로를 설치할 때 초래되는 차량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자전거를 기존 도로나 도시에서 고립시키고, 차량 중심 교통을 강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신개념 자전거도로 구축을 위한 ‘에코 바이크 라인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에코 바이크 라인’은 지상 공간 위에 떠있는 형태의 자전거 전용도로로, 지상에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를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 고가 구조물이나 교량의 아래나 옆에 자전거 차로를 추가하는 것이다. 고가도로의 경우 도로 위나 지상 철도역, 항구, 교차로 위에 구축된다.

수상작에 담긴 아이디어는 에코 바이크 라인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최대 6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형태와 관련해선 정해진 게 없다. 시민·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뒤 연구를 거쳐 기본계획을 작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시가 건설을 계획 중인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스카이 사이클(SKY CYCLE)’ 예상도. 서울시 제공
영국 런던시가 건설을 계획 중인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스카이 사이클(SKY CYCLE)’ 예상도. 서울시 제공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는 중국,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 이미 설치됐거나 계획 중에 있다. 2014년 덴마크 코펜하겐시는 항구 위 공간을 활용해 220m의 자전거 고가도로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를 건설했다. 영국 런던시는 기차역과 기찻길 위 공간을 활용해 길이 219km, 너비 15m의 자전거 고가도로 ‘스카이 사이클(Sky Cycle)’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차도 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면 자전거 이용이 위축되고, 차량 중심 교통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맨머리유니언의 공미연씨는 “투입되는 예산에 견줘 효과가 크지 않고,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차도에 인접한 건물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기존 도로에서 한 차로를 자전거 전용이나 우선 차로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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