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강원과 전남을 연결하는 하늘길이 운항 넉 달 만에 탑승률 저조로 문을 닫게 됐다.
강원도는 양양~무안간 노선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강원도는 강원과 전남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양양~무안간 50인승 항공기를 주 3회 운항해왔다.
강원 동해안과 호남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양양~무안 노선은 육로보다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노선 개설 당시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운항 석 달이 지나도록 이 노선 탑승률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2013~2015년 운항하다 폐쇄된 양양~광주 노선의 탑승률(40% 후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양양~무안 노선은 지난 5월 시범운항을 통해 시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양 지역 관광교류 활성화와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하늘길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추진됐다.
당시 전남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강원도 방문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대중교통의 불편함’이 1위로 꼽혔다. 현재 강원도 속초에서 광주를 운행하는 고속버스는 하루에 1번밖에 없고 시간도 6시간30분이나 걸린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1시간20분이면 갈 수 있다.
탑승률이 저조한 것은 양양과 무안의 인구가 적어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무안공항의 지리적 여건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안공항은 광주에서 49㎞나 떨어져 있어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차량으로 30여분이나 이동해야 한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예상을 크게 밑도는 탑승률과 이로 인한 손실이 누적돼 어쩔 수 없이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여건이 호전되면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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