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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문제 80%, 참고서 그대로 베낀 교사들

등록 2018-11-09 16:08수정 2018-11-09 20:38

‘영어문제 사전유출’ 목포 문태고 감사서 적발
2년간 17개 과목…교사 20여명 징계 요구키로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의 전남도교육청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의 전남도교육청
전남 목포의 문태고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내면서 과목당 최대 80%까지 참고서 등을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교육청은 9일 “중간고사 영어 문제가 사전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 중인 문태고의 성적관리를 감사한 결과, 이 학교 2학년이 2017~2018년 치른 7차례 시험에서 17개 과목의 문제가 해당 교과 참고서나 지난해 기출문제에서 그대로 출제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지난 5∼7일 감사반원 8명을 투입해 2학년의 입학 이후 중간·기말고사의 시험 출제와 성적 처리를 확인했다.

감사 결과, 올해 1학기 중간고사에서 6과목, 1학기 기말고사에서 7과목, 2학기 중간고사에서 4과목의 시험문제에서 참고서나 기출문제를 베낀 문제가 발견됐다. 또 지난해 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도 한 과목 이상에서 이런 문제가 확인됐다.

특히 문학 과목의 경우 올해 1학기 중간고사 때 서른 문제 중 스물 다섯 문제가 참고서 등에서 베낀 문제가 출제됐다. 이 가운데 스물 네 문제는 여러 종의 참고서에서 그대로 옮겼고, 한 문제는 지난해 기출문제를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썼다. 1학기 기말고사 때도 서른 문제 가운데 스물 세 문제가 베낀 문제였다. 이 중 열아홉 문제는 참고서에서, 네 문제는 기출문제에서 가져왔다. 이 과목의 출제는 교사 4~5명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또 화법과 작문 과목은 2학기 중간고사 때 서른 문제 중 열 아홉 문제를 베낀 것으로 나타났다. 열 다섯 문제를 참고서에서, 네 문제를 기출문제에서 그대로 옮겨왔다.

이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 교사는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 교육청은 문제를 베낀 교사들의 징계를 해당 학교 법인에 요구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의 감사결과 처분 기준을 보면 시험문제 중 50% 미만을 그대로 출제하면 주의, 그 이상이면 경고나 견책·감봉 등 경징계를 하도록 하고 있다.

김용찬 도교육청 감사관은 “워낙 어이가 없는 일이리라 믿기 어려웠다. 해당 교사들이 최대 83.3%까지 참고서 등에서 베낀 만큼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기강을 다잡고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사립인 이 학교는 지난달 5일 치른 2학년 중간고사 영어 문제가 사전에 일부 학생들에게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시험을 치렀다. 이어 경찰 수사와 도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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