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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형”이어 “아빠 감형 말라” 국민청원 나와

등록 2018-11-11 15:03수정 2018-11-11 16:36

‘구월동 살인 사건’서 중2 딸이 청원 내
“엄마 죽인 아빠 ‘심신미약' 감형 안돼”
“제 생일에 눈 앞서 아빠가 엄마 해쳐
지은 죄만큼, 가족 고통만큼 벌 받길”
가해자 범죄 뒤 “파키슨병 앓아” 주장
이혼 소송으로 별거 상태인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의 딸이라고 자신을 밝힌 10대가 자신의 아버지를 ‘심신미약으로 감형하지 말아달라’며 국민청원을 냈다. 지난달에도 서울 강서구에서 전 부인을 흉기로 살해한 김아무개(48)씨의 딸이 ‘아빠를 사형시켜달라’고 국민청원을 낸 바 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구월동 살인사건의 세자매 입니다(아빠의 심신미약 주장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전날부터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민 25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자신을 해당 사건 당사자인 부모의 첫째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저는 중학교 2학년으로 엄마가 너무 필요하고 소중하다. 그런 엄마를 아빠라는 사람이 제 생일에 끔찍하게도 제 눈앞에서 해쳤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아빠는 저희에게 관심이 없었고 엄마를 폭행했다. 그 모습을 어릴 때부터 자주 봤다”며 “더는 엄마를 힘들게 할 수 없어 동생들과 함께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해 엄마가 이혼을 결심했다. 아빠 없는 네 식구 생활은 비좁은 월세방이지만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청원인은 “15년 동안 나의 아빠였던 사람이지만 부디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벌이 줄어들지 않길 바란다. 지은 죄만큼 떠난 엄마와 남은 가족들의 고통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엄마처럼 억울한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고 그 누구도 사랑하는 엄마를 잃는 가슴 아픈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이 아빠라고 말한 ㄱ(47)씨는 지난 7월1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주택가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아내 ㄴ(40)씨의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ㄱ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지난해 7월 ㄴ씨와 별거한 뒤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였다. 별거 뒤 ㄴ씨의 거주지를 알지 못한 ㄱ씨는 범행 당일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는 자녀들을 뒤따라가 기다리다가 집 밖으로 나온 아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ㄱ씨는 자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 부인 살인사건’에서도 피해자의 딸이 ‘아빠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는 글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하룻밤 새 5만명의 동의를 끌어낸 바 있다.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강서구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의 주범인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청원했다. 그는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는 아빠와 살 수 없었고, 이혼 후 4년여 동안 살해 협박과 주변 가족들에 대한 위해 시도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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