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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1호점은 우리가”…‘원조 평양냉면’ 유치 경쟁

등록 2018-11-13 05:00수정 2018-11-13 10:14

고양시, 5천명 규모 부지 활용 뜻
파주 등 북 인접 지자체 5곳도 가세
북 셰프 파견·식재료 공수 가능성
경기도 “구체 내용은 북과 협의”
4월27일 평화의 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 한국공동사진기자단
4월27일 평화의 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경기도가 평양냉면으로 이름난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남쪽 유치를 추진하자, 옥류관 남쪽 1호점을 내기 위해 고양과 파주 등 경기도의 접경 지방정부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옥류관의 대표 메뉴는 우리 민족의 ‘영혼 음식’인 냉면이어서 유치에 성공만 하면 지역 관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경기도와 각 시·군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양시는 지난달 8일 옥류관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경기도에 밝혔다. 지난달 7일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에 다녀온 뒤 “북한과 옥류관 도내 유치에 합의했다”고 밝히자, 이튿날 고양시가 바로 나선 것이다. 이어 파주시도 최근 유치전에 가세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 내 3개 시·군에서 옥류관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주변 환경과 교통 여건이 다른 지역에 견줘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는 서울, 인천, 파주, 김포 등 배후 소비시장과 호수공원 등 수변공간을 보유하고 있고, 인천·김포공항과 인접한 교통 요충지로 옥류관 유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구체적인 위치는 정하지 않았으나, 9만3천㎡~18만㎡에 5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땅을 옥류관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리적으로 북한과 인접한 파주시도 ‘통일의 길목’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캠프 그리브스·임진각·통일동산 등 옥류관과 연계가 가능한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내세워 옥류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는 판문점과 개성공단을 연계한 상징성이 있고 경의선과 자유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접근성이 좋다. 옥류관 1호점이 파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수도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 북한 평양 창전동 대동강 옥류교 옆에 문을 연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점인 옥류관. 경기도 각 지방정부들이 평양 옥류관 1호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1960년 북한 평양 창전동 대동강 옥류교 옆에 문을 연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점인 옥류관. 경기도 각 지방정부들이 평양 옥류관 1호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옥류관 남쪽 유치는 경기도와 북한이 합의는 했으나, 장소나 운영방법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양과 파주를 포함해 5개 시·군에서 직·간접적으로 옥류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북과 옥류관 국내 지점 유치는 상호합의 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옥류관 남한 1호점은 북한이 평양냉면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옥류관 소속 요리사를 직접 파견하고, 북한 식재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옥류관은 1960년 평양 창전동 대동강 기슭에 문을 연 2층짜리 한옥 음식점으로 600석 규모로 연회장을 포함해 연면적 1만2800㎡ 크기다. 1988년 1400석, 연면적 7000㎡ 규모의 별관도 조성됐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 숭어국, 송어회 등이며, 이들 음식은 남북정상회담과 예술단 공연 등 남북 간 주요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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