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사용 중인 옛 관선 울산시장 관사가 공공임대주택과 공영주차장까지 갖춘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13일 엘에이치(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본부와 ‘공관어린이집 복합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공관어린이집은 1980년 관선 울산시장 관사로 지어졌지만, 민선 시장 취임 직후인 1996년부터 내부시설을 고쳐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사용해왔다. 울산시는 지은 지 오래돼 노후화된 이 시설물을 엘에이치와 함께 재건축해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공임대주택 등이 함께 있는 복합시설물로 개발하기로 했다.
복합개발사업은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 1696㎡의 터에 연면적 259㎡(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건물을 헐고 연면적 1만1056㎡(지상 15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짓는 것이다. 새 건물 1층에는 어린이집과 근린생활(수익)시설, 2~3층엔 공영주차장, 4~15층엔 공공임대주택이 각각 들어선다.
사업이 끝나면 어린이집은 현재 정원 48명에서 100명 규모로 확대된다. 공공임대주택은 전용면적 19~44㎡ 크기에 100가구가 들어서는데, 지역의 사회초년생·신혼부부·고령자 등 주거 취약계층에게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영주차장은 9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크기로, 주변 신정 시장과 주택가 주차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옛 관선 울산시장 관사(안쪽 2층 건물)를 개조해 사용 중인 현재 공관어린이집 전경
울산시와 엘에이치는 협약을 통해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영주차장 등의 사업비 부담과 운영·관리는 울산시가, 전체 사업의 설계·시공과 공공임대주택·부대시설 등의 사업비 부담과 운영·관리는 엘에이치가 각각 맡기로 했다. 복합시설은 내년 11월 착공해 2021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울산시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공관어린이집 복합개발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선도지역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집으로 사용하던 옛 시장 관사의 노후화가 심각해 시설물 기능을 효율화하고 공간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복합개발 사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