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계화도 양지포구에서 물고기 약 1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나타나 원인 규명이 요구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부안군 계화도 양지포구에서 지난 9일부터 죽은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9일부터 근처 어민들이 건져낸 죽은 물고기는 현재 200㎏(약 1만 마리)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숭어가 가장 많이 폐사했고 붕어와 메기 등 민물고기도 상당수 죽은 채 발견됐다.
양지포구에서 이런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한 것은 올해만 세 번째라고 어민들은 전했다. 양지포구 물고기 폐사의 공통점은 비가 온 다음에 발생한 것과 폐사 당시 확연히 눈에 띄게 수질 오염이 심각해진다는 점 등이다.
환경단체는 양지포구에서 2㎞가량 떨어진 하수종말처리장과 분뇨처리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생태디자인센터소장은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오수를 완전히 처리할 수가 없어 상당량이 하천으로 흘러들어온다. 이 정도 양의 폐사도 심각한 사안이지만 문제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명확한 원인 규명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어민 얘기로는 주변에 농경지밖에 없는데, 바닷물이 회색 빛깔인 것을 보면 하수종말처리장 화학물질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부안군 관계자는 “여러 차례 이런 일이 있었고 수질 오염 때문이라고 어민들은 말한다. 어제(12일) 현장에 나가서 죽은 물고기를 수거했고, 농어촌공사에서 나와 검삿감을 채취해 갔으며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