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가 지난 9일 대전엑스포광장에서 연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대봉사’ 행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참가자들이 김장김치를 만들고 있다. 대전시 제공
추운 겨울을 앞두고 저소득층 이웃의 겨울나기를 돕는 훈훈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 중구 태평1동 자생단체협의회 회원 40여명은 13일 주민센터에 모여 절인 배추 500포기에 속을 넣어 김장김치를 담갔다. 무를 채썰고 젓갈과 빨간 고춧가루 등을 버무린 속은 짜고 매웠지만 고소한 배추와 어우러지자 건건한 김치의 모습을 갖췄다.
주민들은 12일 시장에서 장을 봐 재료를 다듬고 배추를 절였다. 비용은 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이들은 이 김치를 10㎏ 단위로 포장해 관내 홀몸 어르신과 한부모 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 150여 가구에 전달했다. 이미자 태평1동장은 “김치 안에 버무린 주민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태평1동 주민센터에서 13일 주민들이 박용갑 구청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함께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대전 중구청 제공
대전 대덕구 석봉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길순)는 12일 주민센터에서 저소득층과 홀몸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고추장 담그기’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담근 고추장을 석봉동 관내 50여 가구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는 지난 9일 대전엑스포광장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대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허태정 대전시장 등 기관장과 사회공헌활동 협약을 맺은 하나은행, 신협중앙회, 한국타이어 동그라미봉사단, ㈜맥키스컴퍼니, 대전도시철도공사, 삼진정밀, 금성백조, 대전도시공사,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산악연맹, 대전시자원봉사지원센터,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40여 기관·단체에서 1천여명이 참가해 김장김치 6만㎏을 담갔다. 이 김치는 10㎏ 단위로 포장해 대전 5개 자치구의 지역아동센터, 무료급식소, 사회복지시설, 저소득계층에 나눠줬다. 김창섭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은 “올해로 11년째인 김장대봉사를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훈훈한 정을 나눠 드리게 돼 기쁘다. 참여한 단체와 봉사자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충남에서도 정 나누기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청양군 10개 읍·면은 13일 비봉면을 시작으로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를 한다. 비봉면에서는 이날 새마을협의회 회원 30여명이 손수 기른 배추와 고추 등 김장재료를 가져와 김장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해마다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실천해온 봉사단체 회원께 감사드린다. 추위로 고생하는 군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 백석대와 백석문화대는 지난 29일 재학생 150여명이 16회 사랑의 김장 나눔 대축제에 참여해 김치 3000㎏을 담갔다. 학생들은 김치를 천안지역 취약계층 300가구에 전달했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왼쪽 첫 번째)이 임직원들과 함께 13일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해 연탄을 나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연탄을 나누는 행사도 열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상균)은 13일 연탄 3만장과 라면 100상자를 대전연탄은행에 기증했다. 이어 공단 봉사단은 대전 동구의 소외계층 30가구에 연탄과 라면을 직접 배달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임직원 급여와 나눔 펀드를 운용해 해마다 3억원 상당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해 연탄 나누기를 해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3년 동안 40만장의 연탄 등(40억원 상당)을 기부해 지난 7일 열린 ‘2018 대한민국 봉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아름다운 대한국인상을 수상했다. 충남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천안시 풍세면에서 정당과 함께 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우리의 작은 나눔이 이웃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곳곳에 소외된 이웃들과 온기를 나누는 나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