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로에 간벌한 대나무를 활용해 설치한 뱃살 재기 체험시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로에 솎아베어 낸 대나무로 만든 갖가지 체험시설이 산책객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로에 간벌(솎아베기)한 대나무를 활용해, 산책객들이 지나가며 자신의 뱃살이나 키도 재보고 실로폰도 연주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춰놓았다고 14일 밝혔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삼호교와 태화교 사이 양안에 4㎞에 걸쳐 형성된 대나무숲으로, 도심의 공원 산책로는 물론 여름철 백로와 겨울철 떼까마귀 등 철새 서식지로 이름난 곳이다.
십리대숲 산책로에 설치된 ‘건강 더하기 뱃살 빼기’는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뱃살 측정 기구다. 7단계 등급으로 나뉜 대나무 사이 간격을 옆으로 통과해 복부 비만도를 측정하게 돼 있다. 키 높이에 맞춰 대나무 아래를 통과하며 신장을 어림할 수 있는 ‘대나무 키재기’ 기구도 있다.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로에서 한 어린아이가 엄마와 함께 대나무 실로폰을 직접 쳐보고 있다.
‘대나무 실로폰’은 대나무 8개를 줄에 걸어 계명에 맞춰 크기를 다르게 한 것으로, 손으로 대나무 통을 스치면서 지나가면 대나무 실로폰이 연주하는 청아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십리대숲 주변에는 또 원형이나 타원형 평면 위에 돔 지붕을 올린 서양 고전건축과 같은 대나무를 이용한 ‘로툰다’ 쉼터와 대나무 터널,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선베드와 의자, 평상 등 편의시설도 있고, 다양한 대나무 공예품도 전시하고 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생태 테마 관광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십리대숲을 포함한 태화강 지방정원은 울산시가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태화강 십리대숲 산책로에 간벌한 대나무를 활용해 설치한 키재기 시설. 십리대숲 주변에 역시 간벌한 대나무로 설치한 친환경 울타리도 보인다. 이 울타리는 특허청에 디자인을 등록한 공무원 직무발명품이기도 하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