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주변에 어린이와 관계자들이 시민나무 1호인 은행나무를 함께 심었다. 전주시 제공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 프로젝트 1호 시민나무가 심어졌다.
전북 전주시는 유치원 원아 1000명이 1000원씩 모은 저금통을 기부받아 구입한 첫 시민나무인 은행나무를 덕진동 종합경기장 주차장 원형 공간에 최근 심어 천만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고 14일 밝혔다.
천만그루 정원도시 전주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시가 합동으로 나무 천만그루를 심는 게 목표다. 올해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8년 동안 나무 1000만 그루(공공 650만, 민간 350만)를 심는 것이다. 예산은 1150억원이다. 시는 앞으로 천만그루 나무심기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추진위와 시민협의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한다.
전주시는 분지형인 지형특성에 따라 기압 흐름 정체와 도시개발로 인한 바람길 차단, 자동차 배기가스를 비롯한 인공열 증가, 대기질 악화 등으로 잦은 열섬현상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주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단위 ㎍/㎥)가 2016년 52.7과 2017년 51.8이었다. 이는 전국 연평균 2016년 45.6, 2017년 43.4 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주변에 시민나무 1호를 같이 심은 어린이와 관계자 등이 함께한 모습. 전주시 제공
행사를 진행한 지난 13일 오성현 내일산업 대표와 허상록 ㈜청천 대표가 각각 느티나무 1천그루를, 장혜자 (유)동서산업 대표가 소나무 1천그루를 기부했다. 덕진회도 현금 200만원을 시민참여 헌수기금으로 후원했다. 전주시는 1호 시민나무를 시작으로 앞으로 자녀의 출생·결혼 등 인생의 의미있는 날을 기념하기 위한 1인 1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출향민이나 전주 출신 스타들을 기리는 기념숲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살기좋은 도시를 판단하는 척도중 하나는 녹색 및 그린인프라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자체가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무한 공공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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