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중앙도서관. 대구중앙도서관 제공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중앙도서관이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헬기장터로 둥지를 옮긴다.
대구시는 14일 “대구 도심지인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 공원 안에 자리 잡은 대구중앙도서관을 옮기고 이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관’으로 꾸미기 위해 용역을 맡겨놨다”고 밝혔다. 김진혁 대구시 문화기획팀장은 “사업비 확보와 설계를 거쳐 2021년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중앙도서관은 1919년에 문을 열어 내년이면 개관 100년을 맞는 대구의 대표도서관으로 하루 이용자가 5000여명에 이른다. 장서는 64만권을 웃돌고 1945년 이전 고서적 1만여권을 소장하고 있는 <낙육재>는 유명하다. 2004년 문을 연 <국제정보센터>는 미국과 중국, 멕시코 등 12개국의 도서는 물론 외국 전시자료와 정기간행물을 서비스한다.
대구시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5㎞ 떨어진 남구 캠프 워커 헬기장 반환터 자리로 대구중앙도서관을 옮기고 대구의 대표도서관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4천㎡ 규모다.
하지만 대구시의회 전경원 의원(자유한국당)은 “대구중앙도서관은 대구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보관소는 중앙도서관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설립해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진련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중앙도서관 자리에 기록물 아카이브관이 들어서는 문제와 관련해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올해 연말쯤 용역이 끝나면 별도로 중앙도서관 이전에 따른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관에도 일부 도서관 기능을 남겨 둘 것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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