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습지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 조류 흑두루미 120여 마리가 최근 찾아왔다. 대구시 제공
흑두루미가 올해 처음으로 대구 달성습지를 찾아왔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희귀 조류이다.
흑두루미는 지난 2일 올해 처음으로 107마리가 달성습지를 찾아온 데 이어 지난 11일 또 14마리가 날아왔다고 대구시가 조사결과를 14일 밝혔다. 대구시 쪽은 “지난해보다는 4∼5일 늦게 달성습지를 찾아왔지만 마릿수는 많이 늘어났다. 이달 중순까지 흑두루미가 몇 차례 더 날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성습지는 1960∼70년대만 해도 5천 마리 이상의 흑두루미가 찾아와 세계적인 월동지로 손꼽혔지만, 인근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주택단지 건설, 도로조성 등 서식환경이 파괴되면서 흑두루미 수가 크게 줄었다.
최근 들어 환경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달성습지에 출입제한, 소음과 불빛 발생을 줄이고 겨울철마다 철새 먹이를 공급하면서 흑두루미는 물론 고니, 흰꼬리수리,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들고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바이칼호수 부근, 몽골 북서부, 헤이룽 강 유역, 우수리 지방, 중국 동북지방 등지에 서식하는 흑두루미는 겨울철에 남쪽으로 내려와 대부분 무리는 일본 야마구치현과 가고시마현 등지에서 월동하고 일부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겨울을 보낸다. 대구달성습지를 찾은 흑두루미는 하루 동안 머문 뒤 천수만으로 날아간다.
대구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 대명천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넓은 하천 습지이며 면적은 대략 2㎢에 이른다. 56종류의 조류가 살고있는 것으로 관찰되면서 대구시가 2007년부터 습지 및 야생 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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