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오는 23일부터 시외버스 노선 18곳을 폐지하고 17곳은 운행횟수를 대폭 감축하면서 농어촌 오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경북도 제공
오는 23일 새벽 0시부터 안동∼구미∼대전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사라지고 구미∼북대구를 오가는 시외버스는 하루 39회 왕복운행에서 17회로 줄어든다.
경북도는 19일 “버스업체들이 적자가 심하다며 경북지역 전체 노선 432곳 가운데 247곳을 감축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버스업계의 요구를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노선 18곳을 폐지하고 17곳은 노선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선이 없어지는 곳은 북대구∼영주∼제천∼서울 등이며, 예천∼영주∼봉화, 문경∼상주∼김천, 대구∼군위∼의성 등에서는 노선이 감축된다.
경북도 쪽은 “노선을 줄인 곳이나 노선을 폐지한 곳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조사를 거쳐 노선을 부활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역주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어촌 오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하루 2차례 집 앞까지 시외버스가 왔지만 앞으로 1차례 밖에 오지 않는다. 주민불편 대책은 세워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욱 경북도 교통정책팀장은 “버스노선이 줄어들면서 일부 구간에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선조정은 불가피하고, 전체적으로 불편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노선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에서는 시외버스 업체 7곳에서 버스 868대로 429곳의 노선을 운행해왔다. 운전기사는 1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북도는 “시외버스 업체 7곳에서 매년 510억원의 적자가 난다. 예산으로 150억원을 보조해주지만 적자가 심해 운영난을 겪고 있다. 시외버스 업체에서 버스노선을 조정해달라는 요구가 내년에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하반기쯤에는 경북 23개 시군지역 안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의 노선도 대폭 없어지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 23곳 중 시 단위 지역 10곳에서는 시내버스 업체 15곳이 운전기사 1900여명을 채용해 1200여대를 운행한다. 군 단위 지역 13곳에서는 농어촌버스 업체 11곳에서 240대를 운행하며 운전기사는 310여명이 종사한다. 경북도는 “오지가 많은 군 단위 지역을 운행하는 농어촌버스는 노선폐지 또는 감축이 대폭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조정 시기는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주민불편을 어떤 방법으로 최소로 줄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