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 분이 구태정치 막말 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솔직히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박 시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원내대표가 지난 16일에는 제 딸 아이의 진학과 관련된 말도 안 되는 특혜의혹을 제기하더니 오늘은 제가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이 자기 정치고, 다음은 박원순 차례라고 악담과 저주를 쏟아부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저를 타깃으로 한 일부 언론과 보수야당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을 보니 제가 신경 쓰이긴 하나 보다”라며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를 그만하기 바란다. 우리 당과 저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도 중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데 대해 박 시장은 “지금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할 일이 가짜뉴스생산인지 되돌아보기 바란다. 절박한 민생이 안 보이는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라며 “하루빨리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로 돌아가서 산적한 민생현안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지난 17일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한 데 대해 “(대권행보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는 아닌지 보는 이조차 민망하다. 자기정치를 하다가 지금 낭패 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잘 돌아보기 바란다”며 “민주당 동지들에게 너무 서운하게 하지 마시라. 이렇게 하다 보면 틀림없이 다음 차례는 박 시장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에는 “박 시장의 딸이 지난 2002년 서울대 미대에 입학해서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2006년 법학으로 전공 바꿨다”며 “서울대 법대 교수들과 친한 박 시장의 인맥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주장이 2011년부터 기정사실처럼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