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12월10일부터 13일 동안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 등에서 눈과 얼음이 없는 열대지역이나 저개발 국가 청소년의 겨울스포츠 체험 행사인 ‘2018드림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은 드림프로그램 모습. 강원도청 제공
“내년에는 북한 청소년도 전 세계 청소년과 함께 겨울스포츠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눈과 얼음이 없는 열대지역이나 저개발 국가 청소년의 겨울스포츠 체험 행사인 ‘2018드림프로그램’이 다음 달 10일부터 13일 동안 평창겨울올림픽 경기장 등에서 펼쳐진다.
드림프로그램은 강원도가 겨울올림픽 첫 도전에 나섰던 2010겨울올림픽 유치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약속한 사업으로 전 세계 겨울스포츠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겨울스포츠 체험 행사다.
2004년 드림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14년 동안 총 83개국 1919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등 겨울스포츠의 국제 저변 확대에 기여했으며, 이 가운데 185명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올해 드림프로그램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맞춰 북한 청소년 5명을 초청하기로 해 성사 여부에 관심을 모았지만, 여러 나라 청소년이 자유롭게 교류해야 하는 드림프로그램에서 북한 청소년만 따로 격리해 숙박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가 어려워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는 2018평창겨울올림픽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일반부문 91명과 장애부문 21명 등 26개국 112명이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를 구현하고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한다.
드림프로그램은 크게 겨울스포츠 훈련과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겨울스포츠 훈련은 스키와 스노보드, 피겨·스피드 스케이트 등 설상과 빙상 등 6개 종목을 청소년 수준에 난이도를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강원도는 이 훈련이 단순한 체험 행사에서 벗어날 수 있게 전문지도자를 참가시키는 등 참가 청소년들에게 이론과 훈련을 함께 지도할 계획이다. 또 한국문화체험은 고성통일전망대와 강릉 경포해수욕장, 민속촌, 경복궁, 명동 등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진행된다.
박현봉 강원도청 국제대회유치담당은 “평창올림픽은 끝났지만 전 세계 청소년을 위한 드림프로그램은 계속 운영할 것이다. 올해 행사는 규모를 조금 줄이는 대신 강사와 숙박 등의 질을 높이는 등 질적 성장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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