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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0만 겨울새의 왈츠’ 태화강 절경의 비밀은…

등록 2018-11-21 10:33수정 2018-11-21 21:35

울산에서 겨울나는 떼까마귀 ‘군무’
포식자 방어하려 전략적 집단행동
22일 ‘태화강 달빛기행’ 행사
울산 태화강 일대를 날며 군무를 펼치는 떼까마귀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일대를 날며 군무를 펼치는 떼까마귀 울산시 제공
겨울해가 저물 녘 울산의 태화강 일대는 떼까마귀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는다. 몽골 북부와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지낸 떼까마귀는 찬바람이 불 무렵 강원도 철원을 거쳐 울산으로 남하해 이듬해 초봄까지 겨울을 지낸다. 떼까마귀는 태화강 십리대숲 남쪽 삼호대숲에서 겨울을 나는 울산의 대표적 철새다.

떼까마귀는 낮 동안엔 울산 외곽에서 먹이를 찾다가 해질 무렵 둥지가 있는 태화강 일대로 수십수백 마리씩 모여든다. 그러나 먼저 왔다고 해서 먼저 내려앉는 법이 없다. 무리가 다 모일 때까지 계속 공중을 맴돌며 떼춤(군무)을 춘다. 전체가 다 모이면 그제서야 일사불란하게 대숲의 둥지로 깃들인다.

황금빛 노을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지는 떼까마귀의 떼춤을 본 사람은 탄성을 감추지 못한다. 이 춤은 떼까마귀가 포식자로부터 살아남으려는 전략적 집단 행동이다. 조류 전문가 김성수 박사는 “떼까마귀들은 항상 해가 진 뒤 둥지에 돌아와 해가 뜨기 전 둥지에서 나온다. 수천수만마리가 무리를 지어 한꺼번에 움직임으로써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태화강 대숲에서 올 겨울을 나는 떼까마귀의 숫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10만여 마리로 추산한다.

울산시는 22일 음력 10월 보름을 맞아 ‘시민과 함께 하는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달빛 기행’ 행사를 마련했다. 오후 5시 태화강 옛 삼호교의 상설 야외무대(중구 먹거리단지 7번 앞)에서 출발해 떼까마귀 떼춤을 관찰하고 십리대숲 은하수길을 둘러보는 왕복 4㎞의 산책 프로그램이다. 김성수 박사가 울산 떼까마귀에 관해 설명해주고 태화강 일대의 생태 해설사 10명도 동행한다. 십리대숲 은하수길에선 달빛과 별빛 아래 진행되는 오카리나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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