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시장. <한겨레>자료사진
최근 3년 사이 서울시에서 노인 보행사고가 가장 빈번히 일어난 지역으로 동대문구 청량리 부근이 꼽혔다.
서울시는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를 활용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사이 노인보행사고를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39건), 청량리역 교차로(25건), 동작구 성대시장(19건), 강북구 미아역 5번출구 부근(19건),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2번 출구(18건)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노인 보행사고가 일어난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은 기차역,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등 대중교통시설이 밀집해있고 노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전통시장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차들이 뒤엉켜 위험 상황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보행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청량리역 교차로에서는 버스환승센터를 이용하려는 노인들의 무단횡단이 잦고, 걸음이 느린 노인의 경우 신호 한 번에 길을 다 건너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또 교차로 구조가 복잡해 운전자가 보행자 식별에 어려움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방문이 많은 성대시장도 교차로에서 주로 사고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2번 출구 주변과 미아역 5번 출구 주변, 길음역 4번 출구 주변 등에서는 무단횡단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사이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3년 378명에서 2017년 335명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보행사망자도 216명에서 19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보행 사망자는 2013년 97명에서 2017년 102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안 보행 안심공간과 횡단보도를 확대하고, 법규위반 단속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추가하는 등 시설을 정비할 예정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의 노인보행사고 감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적극적인 지역 맞춤형 보행안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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