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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암 사망 위험 17% 높여”

등록 2018-11-28 16:30수정 2018-11-28 20:34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 ‘대기오염 암 사망률’ 첫 규명
미세먼지, 폐암 외 췌장암·후두암 사망률 증가시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진 28일 부산 광안대교 옆 해운대 마린시티 고층건물이 미세먼지 영향으로 회색빛으로 변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특보가 내려진 28일 부산 광안대교 옆 해운대 마린시티 고층건물이 미세먼지 영향으로 회색빛으로 변해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폐암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암 사망 위험이 최고 17%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기오염 중에서도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가 특히 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며, 말기 암보다 초기 암에서 사망률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경기 고양시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사진) 교수와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팀이 1999~2017년 수행된 대기오염과 암 사망 위험도에 대한 30편의 연구를 종합·분석해 도출했다고 28일 명지병원 쪽이 밝혔다. 조사 대상자는 3600만명, 평균 나이는 57.3살로 미국·네덜란드·중국 등 14개 국가의 연구 결과가 포함됐다. 대부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으며 유방암, 간암, 폐암, 심근경색 환자 대상 연구 논문이 각 1편씩 포함됐다.

논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입자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10㎛ 이하인 미세먼지, 그리고 이산화질소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각각 17%, 9%, 6%씩 상승했다. 산화질소와 이산화황 가스는 10단위 증가할 때마다 각각 5%, 3%씩 암 사망률을 상승시켰고, 오존의 경우는 암 사망과 연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

또 대기오염 평균 농도, 암의 진행 단계, 포함된 논문의 방법적 질 수준, 조사 대상자의 흡연 상태 등으로 나눠 분석한 세부 연구에서도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10단위 증가당 폐암(14%) 외에 간암(29%), 대장암(8%), 방광암(32%), 신장암(35%)의 사망 위험을 상승시켰다. 미세먼지는 폐암(7%), 췌장암(5%), 후두암(27%)의 사망률을 증가시켰다. 대기오염 노출은 말기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였을 뿐 아니라, 초기 암에서 사망 위험을 오히려 더 높였다.

김 교수는 “이전에는 초미세먼지가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메타분석 연구 결과만 있었다.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전체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첫 연구로 대기오염 노출이 축적되면 거의 모든 종류의 암 사망 위험성이 높아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기 오염원이 산화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우리 몸의 유전자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암 예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기오염에 대한 범국가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SCI) 등재지 <환경 연구와 공공 건강 국제 저널> 11월호에 발표됐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1990년 39.7㎍/㎥에서 2015년에는 44.2㎍/㎥로 25년 만에 11.2% 증가했다. 2015년에는 전 세계에서 420만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폐암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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