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은 내년 1월부터 농어촌버스 요금을 현행 1300~3000원에서 1000원으로 통일하기로 했다.영광군청 제공
100원 택시와 1000원 버스를 도입하는 농어촌 지방자치단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남 영광군은 “내년 1월1일부터 농어촌버스 39개 노선의 요금을 1000원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300~3000원으로 거리에 따라 다른 버스요금을 일반 1000원, 학생 500원으로 단일화한다. 요금의 차액은 예산으로 운수업체에 보전해 주기로 했다.
군은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6억원을 편성했다. 지역민이든 외지인이든 버스를 타면 무조건 1000원만 내면 된다”고 밝혔다. 운수업체인 영광교통은 “기사들이 거스름돈을 내주는 부담에서 벗어나 운전에만 전념할 수 있다. 승객 안전과 서비스 향상에 보탬이 된다”고 환영했다. 정종찬 군 교통행정담당은 “군민 5만6000명한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교통복지정책이다. 탑승객은 요금 부담이 줄어들고, 승용차 이용이 감소하면서 읍내 주차난 해소와 탄소 배출량 저감 등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 2015년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8개 면 마을 23곳의 주민 592명을 위해 100원 택시를 도입했다. 4년 동안 한 해 평균 1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산간오지 주민들은 편하게 시장과 병원을 오갈 수 있게 됐다며 이 제도를 반겼다.
이에 따라 100원 택시와 1000원 버스를 동시에 도입한 전남의 기초단체는 곡성·함평·고흥·영암 등 5곳으로 늘었다. 주민 반응이 좋아 다른 시군으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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