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보라매공원~유등천 잇는 녹색공간 조성 용역
아파트단지·빌딩 빼곡해 녹지 부족, 고립된 공원 연결 필요
쇠락 원도심 놔두고 신도심 재생…대형 토목사업 비판도
아파트단지·빌딩 빼곡해 녹지 부족, 고립된 공원 연결 필요
쇠락 원도심 놔두고 신도심 재생…대형 토목사업 비판도
대전시가 둔산동의 도시공원을 연결하는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의 기본방향 수립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둔산동 샘머리공원을 중심으로 우성이산~한밭수목원~대전시청~보라매공원의 세로축과 갈마근린공원~샘머리공원을 잇는 가로축을 하나의 녹지공간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대전시는 샘머리공원 주변의 둔산권 도시공원 재생을 위한 둔산센트럴파크 기본계획 용역을 대전세종연구원에 맡겼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둔산지구를 조성하면서 만든 공원이 도로 개설 때문에 생태축과 보행축이 모두 끊겨 이용하기 불편하고 생태녹지축 기능도 약화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시작됐다.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하는 이 사업은 민선 7기 허태정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은 2020년 2월까지 둔산권 생태녹지축 연결 방안 및 공원재생 방향을 제시한다. 이 용역은 도로로 분리돼 있는 녹지공간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시는 용역 착수에 앞서 시민참여·녹지·생태·도시계획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기획자문단을 꾸려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공원별 시민 이용 실태와 이용 패턴, 도시경관, 차량흐름을 고려한 녹지축 연결 방안을 검토해왔다. 배병욱 대전대 교수는 “둔산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비해 녹지가 부족하다. 도심에서 시민이 마음껏 숨 쉬고 힐링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일 “이 사업은 도심의 생태녹지축을 연결해 친환경 인프라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회 이슈가 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고통받는 시민과 충분히 소통해 공원의 기능을 재생하고 대전의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에서는 둔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원도심의 녹지 확충과 일몰제로 위기를 맞은 도심숲 문제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사무처장은 “둔산센트럴파크사업은 공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을 연결하는 토목사업을 하자는 것”이라며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원이라면 도심숲 보전이 먼저다. 2천억원대로 추산되는 둔산센트럴파크 사업비 정도면 일몰제로 개발 위기에 놓인 대전 도심숲의 절반을 살 수 있다. 또 시민 삶의 질을 위한다면 원도심 녹지공간부터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시는 지난 3일 시청 회의실에서 둔산동의 도시공원을 연결하는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사업과 관련해 자문단을 꾸리고 용역에 착수했다.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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