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2018 서울 평화통일 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통일이 가져올 긍정적 변화를 주제로 색카드를 들어 보이며 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원탁회의에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서울·평양 간 남북교류협력사업,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생활 속 실천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민 720여 명이 참가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 가운데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회자의 질문이 나오자 ‘2018 서울평화통일 원탁회의’에 참석한 700여명의 서울시민들이 파랑·빨강·노랑·초록 카드를 들어올렸다. 파랑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빨강은 ‘남북 교류협력 강화’, 노랑은 ‘한반도 비핵화’, 초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의 의견을 나타낸다.
서울시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이 주관한 2018 서울평화통일 원탁회의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707명의 시민들이 모여 나이·성별·소속·직업과 관계없이 모여 ‘통일과 평화’라는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파랑색 카드를 든 김준배씨는 “군사적 긴장이 있다면 어떤 협력, 정책이든 무의미하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군사적 긴장 때문에 교류가 단절됐던 아픔이 있다”고 말했다. 초록색 종이를 든 이윤진씨는 “양 정상이 세 번 만나면서 양측의 통일 의지와 실천 노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또 한 번의 정상회담과 서울답방이 실현되면 실천적 합의,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진행한 실시간 문자투표(4개 선택)에서 시민(543명 참여)들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71.3%)’을 평양공동선언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구축 노력(68.8%)’,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 추진(57.4%)’ 등의 의견도 뒤를 이었다.
또 이어진 현장 문자투표에서 시민들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 유치(55.4%)’를 ‘서울·평양 간 교류협력사업 중 최우선 추진과제’로 꼽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의 생각은 무조건 실천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만났는데, 서울·평양 올림픽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인 말을 들었다”며 “평창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출발점이고 서울·평양 올림픽은 평화통일의 종착점”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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