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테마파크 예정지인 중도에 선사유적 테마파크도 함께 들어선다. 엘엘개발 제공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인 강원 춘천 중도에 선사유적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생긴다.
춘천 중도 관광지 개발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중도 문화재보존구역 11만㎡ 규모의 터에 100억원을 들여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를 짓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엘엘개발은 레고랜드를 짓기 위해 2013년 4월부터 매장문화재 발굴을 시작해 2017년 10월 발굴을 끝냈다. 이 기간 중도에선 기원전 13세기∼12세기 청동기 시대부터 원삼국시대까지 다양한 시기 유적이 대량으로 발굴돼 충남 부여 송국리 유적에 버금가는 청동기 시대 유적지로 평가받았다.
이 탓에 2014년 제동이 걸렸지만 격론 끝에 당시 문화재위원회가 유적 이전 보존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강원도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개발지 내 유적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엘엘개발은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를 짓기 위해 문화재 전문가 자문위원회와 시·도 학예연구사 등이 참여하는 행정지원협의체를 꾸려 지난 6월부터 설계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중도에서 발굴된 지석묘와 환호 등을 복원해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에 청동기 마을을 재현할 계획이다. 또 청동기 시대의 들판도 조성하고 중도만의 역사를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도 짓기로 했다. 전시관에선 중도에서 발굴된 유물도 만날 수 있다.
엘엘개발은 내년 상반기 중에 문화재청 설계심의를 마치고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2021년 7월)보다 이른 2020년 12월 이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레고랜드 옆에 중도 선사유적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춘천에 또 하나의 열린 문화 휴식공간이 생기게 된다.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선사유적 보존을 통한 역사 체험과 교육의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