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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강선 KTX는 이틀째 쓰러져 있었다

등록 2018-12-09 17:40수정 2018-12-09 19:03

진부역∼강릉역 구간, 셔틀버스로 승객 나르지만 ‘혼란’도 발생
9량 가운데 1량만 기지창으로…나머지는 일으켜 세우는 작업
탈선된 강릉선 KTX806 열차 복구 작업 9일에도 진행 중이다.
탈선된 강릉선 KTX806 열차 복구 작업 9일에도 진행 중이다.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이틀째인 9일에도 KTX806 열차는 여전히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인근 선로 위에 뒤틀린 채 쓰러져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낮 12시에도 영하 8도의 추운 날씨가 계속됐지만, 코레일 본사, 철도차량정비단 등 380여명이 열차 주위에 모여 복구 작업 중이었다.

지난 8일 오전 7시30분께 KTX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코레일은 이날 오후부터 300여명의 복구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선로를 가로막고 있는 열차를 치우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기중기를 동원해 열차 총 9량 가운데 1호 객차를 들어올려 강릉기지창으로 옮겼다. 이날 낮 12시께에는 나머지 객차 7량과 후미 기관차 1량 가운데 누워있던 4∼6번 객차를 일으켜세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정비단 직원에게 작업 상황을 물어봤으나 “지금 바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9일 KTX 운행이 중단된 강릉역∼진부역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강릉역 앞에 줄 서 있는 승객들.
9일 KTX 운행이 중단된 강릉역∼진부역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강릉역 앞에 줄 서 있는 승객들.
이 사고로 진부∼강릉 역 구간 KTX 운행이 전면 중단돼 서울~강릉 사이 승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9일까지도 45대의 대형버스가 이 구간에서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전날부터 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기사 김아무개(56)씨는 “어제는 강릉역과 진부역을 하루에 8번 오갔지만, 그래도 버스가 부족했다. 승객들이 ‘버스가 왜 이렇게 없냐’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김 기사는 “오늘은 승객이 줄었고, 안내도 잘 돼 여유있게 승객들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진부역에서 승객들은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준비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날 서울역에서 출발해 진부역에 내린 이진영(34)씨는 “코레일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아보긴 했지만 목적지인 강릉역이 아닌 진부역에서 내리라고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강릉행 KTX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은 모두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강릉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탑승했다.

9일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조정된 KTX열차 시간을 공지하고 있는 진부역 직원.
9일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조정된 KTX열차 시간을 공지하고 있는 진부역 직원.
KTX열차로 20분가량 걸리는 강릉역∼진부역 구간이 셔틀버스로는 40분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코레일은 셔틀버스 시간에 맞춰 열차 출발 시간을 조금 늦추는 등 유동적으로 진부역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강릉역에서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오전 10시5분에 강릉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예약했던 김영석(65)씨는 “강릉역에서 오전 9시50분께 버스에 탑승했다. 진부역까지 오는 데는 40분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애초 김씨는 오전 10시24분에 진부역에서 서울역행 기차를 탑승했어야 하지만, 오전 10시30분에 진부역에 도착한 김씨는 10시45분 열차를 안내받아 청량리역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역으로 가려던 승객이 셔틀버스를 타게 돼 기차를 놓치는 상황도 벌어졌다. 기차를 놓친 ㄱ씨는 진부역 직원에게 “방금 예약했던 표를 취소했으니 빨리 환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셔틀버스를 총 동원해 승객들이 열차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놓친 승객들이 있다”며 “예약 시간과 상관없이 다음 차량의 빈 자리를 배정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전날 사고 직후 강릉선 표 발행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10일 새벽 2시까지 사고 지점을 복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10일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강릉역으로 파견된 코레일 본사의 한 직원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계속 승객들을 셔틀버스로 안내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10일 새벽 2시에 사고 지점이 복구돼 운행이 재개된다는데 확실하지 않다. 언제까지 계속 여기 있게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강릉/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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