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초구 양재역 인근 강남대로 일대에 광촉매 포장재를 시험 시공했다. 서울시 제공
양재역 강남대로 차도에 ‘광촉매 포장재’를 약 4개월 깔아보니 실제로 미세먼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질소산화물이 1.5배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6월28일부터 10월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 강남대로(폭 10차로, 연장 250m, 면적 7500㎡)에 광촉매 포장재를 시험 시공한 결과, 포장면에서 시공전보다 질소산화물이 1.5배 적게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가운데 질소산화물이 28%를 차지한다. 광촉매는 빛을 받아들여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분해·흡수하는 등 정화기능을 가진 촉매제로 알려졌다. 대기 정화, 항균, 탈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시는 지난 10월24일 효과 검증을 위해 강남대로 도로포장에 흡착된 질소산화물의 농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광촉매재를 포장한 면에 흡착된 질소산화물 농도가 포장하지 않은 면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시는 차량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질소산화물이 포장면에 흡착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기 중의 미세먼지 확산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 중 질소산화물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었다. 시는 지상 공간의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 검증을 위해 시험 포장 구간 지상 3m 높이 대기측정소의 3년 치 평균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질소산화물 발생량은 2016년~올해까지 계속 감소추세였다. 또 머물지 않고 흐르는 공기의 특성으로 인해 특정 지역의 대기 질소산화물 저감효과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밀폐용기에 질소산화물을 넣고 광촉매에 반응하는 실내 시험을 했을 때는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광촉매포장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자동차 1만대가 통행했을 때 광촉매 재료의 소실률이 28%로 나타나 질소산화물 저감 성능과 재료의 부착성능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서울기술연구원과 협업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사회적 문제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광촉매 포장기술을 시도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도로포장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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