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지역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와 관련한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양/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수송관(온수관) 파열 사고의 복구 공사가 7일 만인 11일 오전 끝났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는 “열수송관 파열 사고현장의 배관 교체 작업과 도로 포장 공사를 오전 중 모두 마치고 오후부터는 차량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5일부터 시작된 고양지역의 열수송관 341㎞에 대한 긴급 점검은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긴급 점검이 끝나면 내년 1월 중순까지 외부 안전 전문가가 참여해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은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온수관이 묻힌 땅속과 지표면 온도 등을 측정해 배관 파열 등 이상 여부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난방공사 자료를 보면, 전국의 온수 배관 2164㎞ 가운데 686㎞(32%)가 20년 이상 사용된 노후관이다. 이 가운데 고양지역에 매설된 341㎞의 50%인 171㎞가 20년 이상 사용됐다. 난방공사 고양지사 관계자는 “열수송관이 도로 밑에 매설돼 있다 보니 태양 복사열과 교통량이 적은 야간과 새벽 시간에 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경위를 수사중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난방공사 고양지사와 열수송관 보수·점검을 맡은 하청업체 2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하청업체들의 배관 점검 일지 등을 확보해 평소 관리와 점검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난방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 10여명을 불러 평소 배관 관리 실태와 사고 당일 열수송관 유량 운용 등을 집중 조사했다. 지난 7일에는 오후 국과수, 소방, 시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 현장감식을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사망자를 비롯해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과실이 밝혀지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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