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이 대구·경북 최초로 농민수당을 지급하겠다고 결정한 뒤 봉화군농민회가 지난 10일 ‘농민수당 토론회’를 열었다. 봉화군 농민회 제공
경북 봉화군이 내년에 농민수당을 지급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농민수당을 지급하는 곳은 봉화군이 처음이다.
봉화군은 11일 “엄태항 군수의 선거공약에 따라 내년부터 농민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예산안에 30억원을 편성해놨다”고 밝혔다. 봉화군의회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1일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확정한다. 봉화군은 농민수당 예산이 무난하게 군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봉화군은 내년에 농가 6천 가구에 농민수당 5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내년 초 농민회와 농업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꾸려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마련한다. 장달호 봉화군 농정기획계장은 “연간 50만원이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협의체에서는 돈을 1년에 몇 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할지, 겸업하는 농민들에게도 농민수당을 지급할지 여부 등 세세한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봉화군은 앞으로 2년 동안은 매년 50만원씩 지급하지만 2021년부터는 금액을 1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만억 봉화군 농민회장은 “농민수당 지급을 환영한다. 액수는 적지만 농촌을 살리는 작은 불씨가 될 것으로 믿는다. 경북의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이 많아 농민수당이 곧 경북 모든 지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제일 봉화군의원도 “농민수당은 도시민과 농민들의 소득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군이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 6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밝힌 뒤 전국 기초자치단체 곳곳에서 농민수당 도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지난 5월 ‘농업인 경영안정자금’이란 이름의 농민수당 70만원을 농가 7100가구에 지급한 적이 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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