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내장산 주변에서 제22회 정읍 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열렸다.
“소싸움 관련 예산을 삭감하라.”
전북 정읍 시민들이 소싸움과 관련한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나섰다. ‘동물학대 소싸움도박장 건립반대 정읍시민행동’은 지난 3일부터 정읍시의 소싸움장 관련 4억원 가량의 예산 삭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출근과 점심 시간대에 각각 1시간씩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예산심사에서, 소싸움과 관련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 예결특위로 송부했다고 한다. 상임위의 결정을 적극 환영하며 예결특위에서 예산이 부활하지 않도록 의회 회기동안 1인시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2일 유진섭 정읍시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권대선 ‘동물학대 소싸움도박장 건립반대 정읍시민행동’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정읍시청 앞에서 소싸움 관련 예산 삭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정읍시민행동 제공
정읍시는 올해 소싸움 대회와 싸움소 육성 등을 위해 내년 예산 3억9612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예산 3억8775만원 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월25~29일 내장산 문화광장옆 특설링에서 제22회 정읍 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열려 전국에서 싸움소 167마리가 출전해 태백, 한강, 백두급 등 3개 체급으로 기량을 겨뤘다. 해마다 소싸움대회를 여는 정읍시는 내년 대회를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
정읍시민행동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각 후보들에게 소싸움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들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후보 때 소싸움장에 대해 “소싸움장이 없는 축산테마파크를 내장산 자락 부전동 일대에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또 소싸움대회는 “공청회를 통해 시민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길 ‘자연보호 정읍시협의회’ 회장이 지난 5일 정읍시청 앞에서 소싸움 관련 예산 삭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정읍시민행동 제공
권대선 정읍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전북지역 완주군의 올해 소싸움 관련 예산이 1억9800만원이고, 1년 예산이 1조가 넘는 경남 김해시의 경우에도 올해 소싸움 관련 예산이 1억4050만원으로 정읍시의 절반도 채 안 된다.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삭감된 예산으로 처리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시민행동은 동물학대를 주장하며 축산테마파크 안에 추진하는 소싸움장 건립을 막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221회에 걸쳐 1인 시위를 시청앞에서 진행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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