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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 맞아 울산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세운다

등록 2018-12-12 11:55수정 2018-12-12 12:02

울산대공원 동문 입구 분수대 앞
곡괭이 든 노동자상에 탄광 동굴 속 노동장면 연출
이원석 작가 “19살 소년 몸에 피해 어르신들 감정 이입…
일본의 사과와 반성·배상 요구 담았다”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시안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 제공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시안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 제공
내년 3·1절 100돌을 맞아 울산에도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된다.

‘3·1절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작품을 소개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입구 분수대 앞에 설치될 노동자상은 16.㎡의 정사각형 기단 위에 2m 높이로 조성된다.

앞부분은 길이 3m 높이 2m의 화강석 벽면을 배경으로 170㎝ 키의 갈비뼈가 드러난 깡마른 노동자가 정면을 응시하며 두 손으로 당시 사용했던 해저 석탄 채굴용 곡괭이를 들고 있는 형상이다. 벽면에는 “일제강점기 인권유린과 노동착취! 기억해야 할 강제징용의 역사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다.

뒷부분은 화강석 벽면 뒤를 탄광 동굴로 만들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당시 노동자의 모습을 실감있게 연출한다. 벽면에는 7,827,355…’와 ‘6,300…’ 등 당시 전국과 울산에서 강제징용됐던 노동자 수가 새겨진다.

작품 제작을 맡은 이원석 작가는 “앞부분과 뒷부분은 각각 ‘현실 투쟁의 공간’과 ‘기억, 추모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앞부분 노동자상은 당시 19살 안팎의 육체에 현재 강제징용 피해 어르신들의 감정을 이입해, 국가적 침탈에 의한 인권유린·노동착취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반성 배상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뒷부분은 동굴과 인물상 위치를 1m 높이에 조성해 관람객이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꿇어야 볼 수 있도록 함으써 역사에 대한 반성과 기억,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석 조각가는 울산 신정고와 홍익대 미술대학과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및 기획·그룹전을 130여 차례 여는 등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일제강점기 때 국내 최대 무기 공장이었던 조병창 터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해방의 예감’을 제작한 바 있다.

‘3·1절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는 지난 9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울산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해 출범했다. 윤한섭 추진위 공동대표(민주노총 울산본부장)는 “3·1절 100주년이 되는 2019년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양대 노총이 손잡고 시민과 함께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려 한다. 과거 희생됐던 선배 노동자들의 아픈 상처를 기억하고 치유하며, 미래 노동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의지를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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