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정부가 한국 여성사 100년을 재해석하는 ‘여성사박물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4일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런 계획을 담은 100주년 기념사업 종합계획안을 확정했다.
계획안을 보면, 위원회는 ‘대한민국 100년과 함께 해온 여성사 재해석’을 12대 전략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 100년의 여성사를 고찰하기 위한 전시·교육공간으로 여성사박물관(가칭 ‘대한민국 여성 100년의 집’)의 건립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박물관이 건립되면 독립운동과 민주화 과정에서 여성의 활동 등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100년의 고난과 생존,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 속에서 인권·민주의 가치를 실천한 여성의 역할과 가치를 성찰하고 재조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록물 재해석을 통해 여성독립운동가 발굴하고, 1960~70년대 파독 간호사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 속의 여성사를 조사하고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황명진 고려대학교 교수(사회학)는 “남성 위주의 왜곡된 세계관을 다시 조명하는 차원에서 근현대 여성의 진보적, 진취적 활동, 리더십을 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여성사박물관에 대한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장기 계획안이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고 언제부터 추진될지 이제부터 논의해봐야 한다”며 “물론 전시 내용에 대해서 시민사회, 여성계, 역사학계 등의 폭넓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계획안에는 이밖에 △효창공원의 독립공원화 △중국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러시아 우수리스크 최재형 전시관 개관 △우토로 기념관 건립 등 역사 공간 조성 계획도 담겼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