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0+보람일자리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시설지원단에서 일하고 있는 시민. 서울시 제공
공직 생활에서 은퇴한 김아무개(62)씨는 현재 소셜벤처 ‘점프’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서울 종로구, 여수시 등 다양한 지방정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등 지역과 ‘점프’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의헌 점프 대표는 “김 이사께선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한 영화 ‘인턴’의 주인공 벤보다 더 멋지게 활약해주셨다”며 “함께 해주신 시간보다 더 크고 귀한 배움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점프의 대외협력이사로 계속 함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김씨와 같이 50대 이상의 은퇴 세대가 사회적기업, 소셜벤처에 참여할 수 있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이런 ‘50플러스(+) 보람일자리’ 사업을 시작해, 올해는 31개 사업에 2155명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키웠다. 만 50~67살 서울시민이라면 보람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되면 직무교육을 받고, 월 57시간 이내로 장애인시설, 우리동네돌봄단, 사회적기업펠로우십 등 다양한 현장 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 사회적 경제 기업과 퇴직 후 경력을 이어가고자 하는 50대 이상 세대를 연결하는 펠로우십을 확대했다. ‘에스이(SE)펠로우’는 전문성 있는 인력을 필요로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 소셜벤처에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층이 사업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김씨와 같이 6개월의 펠로우 기간을 마치고 해당 기업에 채용될 수도 있다. ‘에스이 코디네이터’는 중장년 펠로우와 기업을 연결시키고 이들의 활동 모니터링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또한 서울에너지공사와 협업해 운영한 에너지컨설턴트, 서울시지방경찰청과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상담원 등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중장년층 일자리를 발굴했다.
김혁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50대 이상 세대들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사회적 자본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50+보람일자리’”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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