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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돌담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등록 2018-12-19 18:12수정 2018-12-19 19:56

전남 신안군, 보존·정비 지원조례 제정키로
“소통의 통로이자 전통의 신앙공간 지키겠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진리마을의 고즈넉한 돌담 신안군청 제공
전남 신안군 우이도 진리마을의 고즈넉한 돌담 신안군청 제공
“흑산도와 가거도에선 돌담을 처마까지 쌓아 바람이 지붕을 타고 넘어가게 합니다.”

전남 신안의 이재근 학예연구사가 19일 서남해안 섬들에 남아있는 돌담의 분포와 특색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비금도 내촌과 흑산도 사리의 돌담은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 우이도 진리, 비금도 지동, 도초도 고란, 안좌도 방월 등의 돌담도 장구한 역사와 단아한 풍광을 자랑하는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신안의 유인도 73곳에선 자연마을의 수백여곳 돌담 대부분이 세월 속에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다.

돌담들이 점차 사라져가자 신안군이 돌담을 지키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군은 내년 3월까지 ‘돌담 보존과 정비사업 지원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우선 연말에 조례 초안을 마련해 주민과 의회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조례의 핵심은 돌담을 지키면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마을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축·조경·경관·향토사 등 분야별 전문가 10여명으로 돌담보존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들은 자원 조사와 가치 평가, 보존 대상 선정과 사업 시기 결정 등을 자문하게 된다.

군은 앞서 2012~2013년 14개 읍면의 돌담 현황을 1차 조사했다. 당시는 돌담이 사유재산으로 인식돼 일손과 경비 부족에 따른 훼손과 방치를 막을 명분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돌담은 ‘마을 주민이 울력으로 함께 쌓은 공동자산’이자 ‘현지의 자연·생활·신앙이 어우러진 전통공간’이라는 재평가가 확산하면서 공익사업 대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군은 돌담이 오순도순 인정을 나누던 소통의 공간이자, 주변에서 얻은 돌과 흙으로 쌓은 경계의 표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집과 당, 논과 밭, 마을과 외부를 구분하고 바람, 소리, 가축, 액운으로부터 담 안을 지켜려 했던 애초의 기능과 의미도 적극 되살리기로 했다. 장형철 군 문화관광과장은 “10년 계획을 세워 순차적으로 정비하겠다. 그대로 두면 모두 헐리거나 시멘트로 바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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