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 산업 종사자들이 지난 10월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집회를 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20일 새벽 4시부터 운행을 중단하면서 서울시의 오전 택시 운행률이 평소보다 30~7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택시운송시스템(STIS)을 실시간으로 살핀 결과 오전 중 택시 운행률이 일주일 전인 13일 같은 시각 대비 30~72% 떨어졌다”고 이날 밝혔다. 시간대별 택시 운행률은 지난주 같은 시각에 견줘 아침 7시에 30%, 8시 51%, 9시 66%, 10시 72%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택시 운행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출근 시간이 지난 낮 시간에는 택시 수요도 함께 줄어들어 혼란을 초래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퇴근 시간대와 늦은 밤 상황을 우려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택시 운행 중단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의 운행횟수가 늘어나는 출퇴근 시간대를 30분씩 늘렸다. 아침 7시에서 9시까지인 출근시간대는 7시에서 9시30분까지로 늘렸고, 오후 6시에서 8시까지인 퇴근시간대도 6시부터 8시30분까지로 연장했다.
시내버스의 배차시간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해 배차를 늘렸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곳에선 시민 불편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혼란은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고 시민 불편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 노조가 결성한 ‘불법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새벽 4시부터 이튿날인 21일 새벽 4시까지 전국의 택시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은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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