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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동탄 GTX-A 착공 코앞…“노선 바꿔라” 곳곳 마찰

등록 2018-12-25 04:59수정 2018-12-25 17:05

정부 “운정~동탄 83km 올안에 착공”
교하주민, 발전소·아파트 관통 반발
“애초 하천통과 노선, 왜 변경했나”

용산 후암동 주민 “30년 주거지 관통 반대”
시민단체 “북한산·보호종 서식지 훼손” 비판

GTX-A 노선도
GTX-A 노선도
국토교통부가 경기도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잇는 총구간 83.1㎞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에이(A)노선을 이르면 이번 주에 착공하기로 하자,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곳곳에서 노선 변경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4일 지티엑스 에이 노선 종점인 경기도 파주시와 교하지구 주민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애초 하천 지하를 지나도록 설계된 노선이 최근 교하 열병합발전소와 1026가구가 거주하는 교하 8단지 아파트단지를 관통하도록 변경됐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교하 8단지 주민들은 파주시와 국토부 등에 호소문을 보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노선 변경은 전면 취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달 초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에서 드러났듯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조차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하터널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한다면, 대형 가스 기지와 온수 탱크 파손, 지반 침하, 건물 균열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우려다.

변경된 노선안을 보면, 지티엑스는 교하 열병합발전소 지하 17.3m와 동문 8단지 아파트 지하 23.0m를 관통하게 된다. 애초 발전소와 아파트단지를 우회해 청룡두천을 따라 설계됐으나, 민자사업자가 선정된 뒤 한강 하류 재두루미 도래지 보호 등을 이유로 설계를 변경해 사업 구간을 387m 단축했기 때문이다. 교하 열병합발전소 지하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소가 있어, 지역난방공사와 시공사는 제3 기관에 안전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교하 주민 김해성(51)씨는 “온수관 파열사고와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경제성을 이유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일방통행식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 지티엑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시설물을 우회해 노선을 안전하게 변경해달라”고 말했다. 파주시 의회도 “변경된 노선이 짧아져 시공비는 절감될 수 있으나 아파트 23m 지하에서 발파가 이뤄지고 열병합발전소 터를 지나게 돼 발파는 물론 지티엑스 열차 운행 때 지속적인 진동이 발생해 장기적으로 시민들을 위험에 노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국토부에 노선변경 철회를 요청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국토부에 여러 차례 주민 민원을 전달하고 주요시설물을 우회해달라고 노선변경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주민들은 이 노선이 지은 지 30~40년이 지난 주거밀집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한 주민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조금만 우회하면 도로와 공원인데 왜 위험을 무릅쓰고 주택지 지하를 관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더 비애감이 드는 것은 압구정동 아파트단지는 비껴가도록 설계하면서 강북의 가난한 동네들은 현장 답사도 않고 지도를 보고 선을 그어 최단 거리를 구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이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국토부의 움직임에 “졸속 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경실련 등 50여개 시민·환경 단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티엑스 에이 노선은 북한산국립공원을 관통할 뿐 아니라, 도심을 포함한 총 24개의 환기구 설치되는 등 환경 영향으로 대대적인 민원이 예상되는 사업”이라며 “환경부는 착공식을 핑계로 법적 검토 기간도 채우지 않은 평가서 본안을 통과시켜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지역적 합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만 채윤태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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