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왼쪽부터 남탑과 북탑)
울산 울주군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과 북구 신흥사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이 새해 초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추가 지정될 전망이다. 시는 현재 국보 2점을 비롯한 국가지정 문화재 28점과 유형문화재 34점을 비롯한 시지정 문화재 116점 등 모두 144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28일 시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과 신흥사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괄 등 2건의 유형문화재 지정심의를 벌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유물이 심의를 통과하면 새해 1월10일 시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고시될 예정이다.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탑으로, 초층(1층) 탑신 중앙에 커다란 문비(문짝)를 두고, 그 좌우에 문을 지키는 수호신인 권법형 금강역사가 새겨져 있다. 일반적인 가람(사찰) 구조와 달리 동쪽으로 향한 금당(법당)에서 좌·우로 각각 34m 정도 떨어져 남쪽과 북쪽에 각각 석탑이 배치된 형태를 하고 있다.
울산시는 “1984년 발굴조사 당시 석탑 기단부 일부와 2층 탑신이 결실돼, 새 부재를 써 복원하긴 했지만 기단의 결구 방식과 초층 탑신 금강역사의 조각 표현방식이 뛰어나 신라 석탑의 우수성을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 석탑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신흥사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의 가운데 본존불상은 1649년 조각승 영색이 제작했고, 좌우 협시보살상은 이보다 늦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조각승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불상은 조선 후기 조각승의 계보와 활동 범위, 양식적 특징 등을 파악하는 데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