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26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와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 보일러 시공업체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들 4곳에 수사관 34명을 동시에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릉 펜션에서 사고를 당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사인과 7명의 학생에게 치명상을 입힌 원인을 펜션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단하고, 배기가스 누출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부실시공과 부실점검, 관리 소홀 등과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배기관(연통)이 보일러에서 어긋난 시기와 이유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은 보일러 배기관이 어긋난 원인이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 처리를 하지 않는 등 무자격자의 부실시공에 있는 것으로 보고 2014년 당시 펜션 건물주와 보일러 시공업자 등 관련자를 수차례 소환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보일러 완전 검사 당시 ‘적합’ 판정을 한 과정에 위반사항이나 부실검사는 없었는지, 가스를 공급한 액화석유가스 공급업자의 부실점검이 있었는지 등도 조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와 압수수색 등 그동안 수사를 통해 드러난 부실시공과 부실점검, 관리 소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자에 대한 처벌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막바지 단계다. 국과수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자를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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