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경기 파주시장(오른쪽)이 지난 24일 열린 경기도 정책공모 사업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의 미군반환 공여지인 캠프 하우즈 건물 6동이 평화·평등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6일 경기도와 파주시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캠프 하우즈 건물을 리모델링해 국외입양인 게스트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파주시의 ‘평화와 평등이 공존하는 경기 평평한 마을 조성 사업’(평평한 마을)이 경기도의 정책공모에 뽑혀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파주시의 ‘평평한 마을’ 조성사업은 지난 24일 경기도가 60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걸고 진행한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8, 경기 퍼스트(First)’의 대규모 사업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 사업은 미군이 사용했던 캠프 하우즈 건물 6동을 리모델링해 예술, 문화, 교육, 숙박 활동이 가능한 평화·평등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파주시는 이번에 확보한 도비 100억원과 시비 등을 합쳐 총 사업비 205억원을 들여 2021년 6월까지 평평한 마을을 조성해 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평화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캠프 하우즈 체육관은 공연장으로, 생필품 판매장은 박물관과 갤러리, 장교 숙소는 엄마 품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하게 된다. 또 연회장은 커뮤니티센터, 중대본부는 예술가 레지던시(특정 공간에 거주하며 다른 예술가 등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로 바꾸고, 차량 5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평화 동산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캠프 하우즈(총 부지 61만808㎡)는 지난 2007년 반환된 뒤 그동안 도시개발사업 등을 추진해왔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해 최근 취소됐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전쟁의 아픈 역사로 주민의 희생이 컸던 미군기지 주변 지역이 화해, 치유, 평화가 있는 문화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사업이 추진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 소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강하구 남북공동연구 및 경기 생태, 역사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지난 24일 열린 경기도의 정책공모에서 일반분야 대상을 차지했다. 고양시 제공
한편, 공정·평화·복지실현을 주제로 한 경기도의 이번 정책공모는 대규모 사업과 일반사업 2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총 240억원이 걸린 대규모 사업부문은 파주시의 대상에 이어 시흥시가 최우수상을, 군포시가 우수상을 받아 각 80억, 6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받게 됐다.
7개 시·군이 참여한 일반사업 부문에서는 고양시가 대상에 올라 50억원을, 의왕시와 오산시가 최우수상을 받아 각 55억, 53억5천만원을, 의정부시와 가평군이 우수상을 차지해 각 50억, 43억원을, 과천시와 김포시가 장려상을 차지해 각 45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받게 됐다.
일반분야 대상을 차지한 고양시의 ‘한강하구 남북공동연구 및 경기 생태, 역사 관광벨트 조성사업’은 행주산성~장항습지 구간의 생태역사자원을 복원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고양시는 특별조정금 50억원과 시비 56억 등 총 106억원을 들여 2021년 12월까지 경기 생태, 역사,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한강하구 생태, 역사, 관광벨트 사업을 시작으로 한강하구와 연결된 파주, 김포, 강화 등과도 유기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해 한강하구 평화 벨트 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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