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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소 화재 잊지 않았죠?’…동해안 해맞이 ‘풍등주의보’

등록 2018-12-27 11:00수정 2018-12-27 11:09

해넘이·해맞이 행사 때 풍등·폭죽 철저히 단속하기로
강원 동해안, 건조특보 및 산불재난위기경보 발효 중
소방당국과 각 지방정부가 동해안 해넘이·해맞이 행사 때 풍등날리기와 폭죽 등의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동해안 추암해변의 해맞이 모습. 동해시청 제공
소방당국과 각 지방정부가 동해안 해넘이·해맞이 행사 때 풍등날리기와 폭죽 등의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동해안 추암해변의 해맞이 모습. 동해시청 제공
“나와 내 가족이 무심코 띄워 올린 소망이 누군가의 절망이 되지 않도록 풍등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황금 돼지의 해’ 2019년 기해년을 맞아 강원도 동해안 곳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소방당국과 각 지방정부에 ‘풍등주의보’가 발령됐다.

속초시는 화재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 해넘이·해맞이 행사 때 풍등날리기와 폭죽 등의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풍등·폭죽 합동단속반을 꾸려 해넘이·해맞이 행사장 안에서 풍등·폭죽 등 화약·화기류 판매와 사용을 단속할 예정이다. 백사장에는 안내 표지판과 펼침막도 설치했다.

또한 해가 뜨기 바로 전에는 자율방재단 20여명이 안전캠페인을 펼치고 현장에서 풍등·폭죽 사용 금지를 알리는 계도 활동도 펴기로 했다. 고성군도 해맞이 행사 기간동안 화진포 등을 중심으로 소방서와 합동으로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벌일 참이다.

소방당국과 지방정부가 풍등·폭죽 단속에 나선 것은 계속된 건조한 날씨 탓에 지금 동해안은 어느 때보다 화재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동해안 6개 시군엔 이달 초부터 건조특보 및 산불재난위기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도 동해안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산불 상황실을 연장 운영하는 등 산불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동해안은 강풍이 불어 작은 풍등 불씨라도 산에 떨어지면 자칫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해맞이·해넘이 때와 같이 많은 인원이 몰릴 때 대형산불이 나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각 지방정부가 동해안 해넘이·해맞이 행사 때 풍등날리기와 폭죽 등의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속초시가 해변에 설치한 안내판 모습. 속초시청 제공
소방당국과 각 지방정부가 동해안 해넘이·해맞이 행사 때 풍등날리기와 폭죽 등의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속초시가 해변에 설치한 안내판 모습. 속초시청 제공
실제로 최근 3년동안(2015~2017년) 강원도소방본부가 집계한 풍등 화재신고는 42건에 이른다. 2015년 7건에서 2016년 11건, 2017년 24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월1일 새벽 5시39분께는 강릉 강문동 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관광객이 날린 풍등이 공중화장실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로 전날인 지난해 12월31일 밤 10시54분께는 동해안 망상동 인근 해변에 풍등이 떨어져 갈대밭 300㎡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예방상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풍등날리기를 제한 또는 금지할 수 있다. 화재 예방조처에 따르지 않으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건조하고 강풍이 많이 부는 동해안 해넘이·해맞이 때는 풍등 날리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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