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창군 부안면 수앙리에서 발견된 황새 무리가 날고 있다. 김수남씨 제공
전북 고창군 해리천 부근에서 천연기념물 황새 무리가 관찰됐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12월 중순에 전국 황새를 모니터링한 결과, 충남 서산에서 11마리, 전북 고창 9마리, 충남 예산 8마리, 전남 해남 4마리, 경남 김해 4마리 등 모두 44마리를 관찰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창 9마리 중에서는 국내에서 방사된 2마리, 일본에서 방사된 1마리를 뺀 나머지 6마리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온 야생 황새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날씨가 더 추워져 황새들이 남하해 해남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창군 부안면 수앙리에서 발견된 황새가 날고 있다. 김수남씨 제공
고창군은 지난 27일 군 관내 해리천 일대에서 황새 4~5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최근 10마리 이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주민 문제정(44)씨는 11월 말과 12월 초에 9마리까지 보았다. 최근에는 4~5마리를 봤는데 3일 전에는 눈이 많이 내리면서 어제(30일) 1마리를 봤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황새 출현으로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고창군 해리천에서 발견된 황새들의 모습. 고창군 제공
황새생태연구원 김수경 선임연구원은 “고창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새의 새로운 서식지로 발굴되고 있다. 특히 해리천은 바닷물이 들어와 하천의 생물다양성이 안정적으로 회복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창군 부안면 수앙리에서 발견된 황새 무리의 모습. 김수남씨 제공
황새는 현재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과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 등록돼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1000~2500개체 정도가 생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멸종된 황새의 자연복귀(재도입)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된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복원과 연구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산군은 지난 7월 복원된 황새 가족 7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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