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났다. 사진은 인근 민가까지 번진 산불 모습.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새해 첫날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나 소방과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1일 산림청과 강원도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12분께 양양군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일몰 전까지 산림청 헬기 3대와 소방헬기 1대 등 헬기 5대와 진화차 5대, 소방차 12대 등 진화 장비 17대와 진화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 등으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과 민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해가 지면서 산불 진화에 투입한 헬기는 복귀한 상태다.
현재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등 진화인력은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5㏊가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큰 불길을 잡지 못해 피해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길이 능선을 따라 인근 마을 쪽으로 번지면서 양양군은 ‘송천리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현재 송천리 주민 40명은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고, 장애인 복지시설에 있던 105명도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내일 일출과 함께 초대형 진화 헬기 1대 등 헬기 12대를 동시에 투입해 오전 중에 진화를 끝낼 계획이다. 현재 강원 영동 전역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는 등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산림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정확한 피해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명 피해 없이 빠른 시간 내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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