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대공원 일대에 펼쳐져 있는 십리대숲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생태관광지 태화강 십리대숲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백리대숲’을 조성한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오래전부터 태화강 삼호교와 태화교 사이 양안 4㎞에 걸쳐 이뤄진 대나무숲이다. 도심 공원 산책로는 물론 여름철 백로와 겨울철 떼까마귀 등 철새 서식지로도 이름나, 2013년 12월 환경부로부터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2곳에 선정됐다.
울산시는 3일 미래비전위원회 녹색안전분과 첫 회의를 열고,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을 주제로 사업 방향과 시민 참여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시는 태화강의 특화된 관광자원인 십리대숲을 확대해 시민과 함께 하는 생태관광 자원으로 가꿔나가기로 하고,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을 올해 시정 10대 핵심과제의 하나로 정해 추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10억원 등 내년까지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태화강 하구 명촌교에서 상류 석남사 입구까지 총 40㎞ 구간을 설정해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이달 말 용역이 끝나면 올해 상반기 중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연차적으로 본격적인 대나무 식재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이날 미래비전위 녹색안전분과 자문을 거쳐 오는 10일엔 송철호 시장과 시민·전문가, 관련 단체 관계 등 500여명이 참여하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시민 대토론회도 열 예정이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용역 과정에 태화강의 전반적인 현황조사와 사업 기본구상, 연차별 계획 수립, 시민 참여 방안 등을 반영해 추진한다. 태화강 관리청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지만 식물 등의 식재는 하천점용 허가권이 시·도지사에 위임돼 있어 사업 추진에 별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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