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동부산악지대인 진안고원의 아침 기온이 연일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하면서 진안군 마이산 탑사에 놓인 정화수에 하늘을 향해 역고드름이 솟아 올랐다. 보통 고드름은 위에서 아래로 향하지만, 마이산의 역(逆)고드름은 아래쪽에서 위로 자라나 신비감을 자아낸다. 그릇 안에 담긴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지면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물이 밀려나와 위로 솟구치며 생기는 현상이다. 이번에 생긴 역고드름의 길이는 10~16㎝ 크기로 3개가 만들어졌다. 마이산에는 해마다 겨울이면 하늘로 솟아오르는 신비한 역고드름을 보기 위해 탐방객들로 북적인다.
경기도 양평에서 온 이정우씨 가족이 역고드름이 생긴 마이산 탑사 정화수 앞에서 새해 기원을 하고 있다.
진안군은 마이산 역고드름을 착안해 올해 처음 기획한 진안 마이산 고드름축제가 한창이다. 옛날 썰매, 팽이치기, 연날리기, 컬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군밤, 군고구마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축제는 내달 20일까지 마이산 북부에서 열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진안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