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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폭행’ 예천군의회 누리집, 하루에 ‘70년치 글’ 폭주

등록 2019-01-09 01:04수정 2019-01-09 11:51

8일 하루에만 예천군의회 게시판에 글 489건 폭주
의원직 사퇴 요구하거나 비꼬는 비판 글들 줄 이어
지난 4일 기자회견 이후 예천군의회는 사흘째 침묵
8일 밤 11시께 경북 예천군의회 누리집 게시판에 예천군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 있다. 예천군의회 누리집 화면 갈무리
8일 밤 11시께 경북 예천군의회 누리집 게시판에 예천군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 있다. 예천군의회 누리집 화면 갈무리
‘오늘 예천군의회(누리집 게시판)에 30년치 대화글이 달렸네.’

공무국외여행에서 가이드 폭행 등 논란을 일으킨 경북 예천군의회의 누리집 ‘군민참여-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8일 이런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이날 예천군의회 게시판에 비판 글이 폭주하자 이를 비꼰 것이다. 실제 8일 하루에만 예천군의회 게시판에는 모두 489건의 글이 줄을 이었다. 8일 저녁 6시께에는 예천군의회 누리집에 접속이 되지 않는 일까지 일어났다.

실제 2004년 8월28일부터 2019년 1월7일까지 14년5개월 동안 예천군의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101건에 불과했다. 1년에 평균 7건의 글밖에 올라오지 않은 셈이다. 지난 8일 하루 동안 예천군의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수(489건)는 70년치에 맞먹는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대부분은 예천군의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즉각 사퇴하고 예천을 떠나라’ ‘예천군에서 하던 짓들이 캐나다에서 통할 줄 아셨나요’ ‘고향이 예천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내가 부끄러워서 회사에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닌다’ 등과 같은 글이 줄을 이었다. ‘예천군의회 전 의원 사표 내라. 자한당 해산하라’ ‘즉각 사퇴하고 예천을 떠나라’ 등 예천군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글도 많았다.

예천군의원과 함께 예천지역 전체를 비꼬는 게시글도 줄을 잇고 있다. ‘노래방 성지로 달립니다’ ‘예천군 수준이 보입니다’ ‘예천군은 예산으로 보도방이나 운영하라’ ‘여기가 깡패들 모아와 의원 만든다는 예천군인가’ ‘성지순례 왔습니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예천군의회 누리집에는 9일 새벽에도 계속해서 비판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예천군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은 높아지고 있지만 의원들은 나흘째 침묵하고 있다. 지난 4일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54) 부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한 이후 예천군의회는 입을 닫고 있다. 가이드를 폭행한 박 의원이 부의장직만 내려놓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것이 전부다. <한겨레>는 이 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예천군의회는 지난달 20~29일 미국과 캐나다에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의원 9명 전원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5명 등 모두 14명이 국외연수에 참여해 6188만원을 썼다. 이후 박종철 의원이 국외연수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권도식(61)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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