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식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이 9일 오후 6시 예천군의회 의장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국외여행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식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이 공무국외여행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9일 오후 6시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이어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사건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은 제명 등 강력 조치하고, 기타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도 응분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자신도 의장직을 내려놓고 앞으로 국외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장은 “남은 제8대 예천군의회 임기 중에는 해외연수를 실시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번 사건을 마무리한 후 저는 의장직을 사퇴하겠다. 당장 사퇴하고 싶지만 타 기관에서 수습이 불가함으로 조속히 사건 수습 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 예천군농민회와 이 문제를 두고 30분간 간담회를 했다. 최한열 예천군농민회장은 “이 의장이 우리와 간담회에서는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해놓고는 기자회견에 가서는 의장직만 사퇴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의장실에서 이 의장이 다시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예천군의회 누리집 게시판에는 의원들 모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예천군의원 9명 전원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5명은 지난달 20일~29일 미국과 캐나다에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박종철(54) 의원이 국외여행에서 가이드를 폭행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 권도식(61) 의원이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를 불러달라는 요구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여론이 악화됐다. <안동문화방송>은 박 의원이 가이드를 무차별 폭행하는 버스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지난 8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박 의원이 가이드를 폭행하는 동안 다른 의원들은 구경만 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