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경남 통영시 남쪽 공해에서 전복한 낚시어선 무적호 인근에서 해경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경남 통영시 해상에서 실종된 낚시어선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한 활동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13일 “경비함정 13척과 소방정 등 유관기관 함정 8척, 민간어선 21척, 해경 항공기 5대 등을 동원해 실종자인 정아무개(52)·임아무개(58)씨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범위는 낚시어선인 무적호가 뒤집혔던 지점에서 가로 40해리(72㎞), 세로 30해리(59㎞)까지다. 해경은 기상상황이 좋으면 수색범위를 더 넓힐 예정이다. 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전조등을 켜며 밤샘 수색을 하고 있다.
또 해경은 예인선 2척에 배가 뒤집힌 무적호를 연결해 전남 여수신항으로 끌고 가고 있다. 해경은 무적호가 오후 6시께 여수신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해상에서 충돌했던 3000t급 가스 운반선과 무적호의 관계자들을 불러 운반선 1항해사가 3마일(약 4.8㎞) 전에 레이더로 무적호를 확인하고도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선박은 새벽 4시 28분께 충돌했는데 통영해경에 구조를 요청한 시각은 새벽 4시 57분이었다. 또 해경은 구조된 승객을 대상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11일 새벽 4시 28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방 약 80㎞ 해상에서 여수선적 9.7t급 낚시어선 무적호(승선 14명)가 3000t급 가스 운반선과 충돌해 9명은 구조됐으나 선장 최아무개(56)씨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무적호는 10일 오후 1시 25분께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서 갈치낚시를 위해 출항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쌍방 과실로 보고 있다. 무적호가 충돌할 때 선장이 운항을 했는데 미리 충돌을 피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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