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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오징어가 돌아왔다…명태잡이는 전면 금지

등록 2019-01-16 05:00수정 2019-01-16 08:26

지난해 2.5배 잡혀…오징어 가격도 37.5% 하락
‘명태 포획 금지’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통과
강릉 주문진 시장에서 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새해 들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강릉시청 제공
강릉 주문진 시장에서 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새해 들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강릉시청 제공
한때 숫자가 크게 줄어 ‘금징어’로 불리던 오징어가 동해에 돌아왔다. 명태잡이는 오는 23일부터 동해의 명태 수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전면 금지된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185톤이나 잡혔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톤)에 견줘 2.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어획량이 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오징어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횟감용 살아있는 오징어는 위판장에서 한 두름(20마리)에 최고 6만4000원까지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최고 4만원으로 떨어졌다.

강원 동해안은 예로부터 오징어 최대 산지다. 하지만 1970년도 4만3000t에 이르던 오징어 어획량은 2015년 7641톤, 2016년 6748톤, 2017년 4721톤, 2018년 2688톤(11월 현재)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환동해본부는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탓에 2017년에는 동해안 오징어 가공업체들이 오징어를 구하지 못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휴업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주문진 오징어축제 때는 정작 오징어가 없어 ‘맨손잡기 프로그램’에 대신 방어와 광어 등을 사용하는 등 축제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윤국진 강원도연안채낚기협회장은 “지난해에는 1년 내내 놀다시피 했는데 요즘은 씨알 굵은 오징어도 많이 나 어민들 살맛이 난다. 명태처럼 오징어 자원도 회복됐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정빈 강원도 환동해본부 수산정책과 주무관은 “최근 들어 오징어가 이렇게 많이 났다는 소식은 처음이다. 동해안 연안의 수온이 평년대비 0.5~4.4도 정도 높아 겨울철 북한 쪽 한류의 영향이 약해지면서 강원도 연안에 오징어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식에 성공한 어린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양식에 성공한 어린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한편, 명태잡이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21일께부터 시행된다. 이 시행령을 보면, 명태의 포획 금지 기간을 1월1일부터 12월31일로 신설하고, 포획금지 명태의 몸길이 27cm 이하 기준도 삭제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크기에 상관없이 연중 명태의 포획이 금지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고갈된 명태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명태 완전 양식 기술을 통해 탄생한 인공종자 어린 명태를 방류하는 등 명태자원을 회복하고자 하는 활동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프로젝트에 연중 금어기를 신설해 명태자원의 회복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박수혁 김미향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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