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군사공항과 한데 묶어 외곽지로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시 동구 대구공항 모습. 대구시 제공
이철우 경북지사가 “오거돈 부산시장이 추진 중인 가덕도 신공항을 조건부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오전 11시 교환근무차 방문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대구통합공항 이전을 먼저 확정하고 빨리 추진해준다면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협의를 거쳤고, 권 시장도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권 시장도 지난해 몇 차례에 걸쳐 통합공합 이전을 지원해준다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이어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 영남지역 5개 시도지사가 만나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해놨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그동안 부산시가 적극 추진해온 가덕도 신공항에 거세게 반발해왔다.
대구시 동구에 자리 잡은 대구공항은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2016년 7월 당시 청와대에서 대구통합공항 이전을 발표했고, 2018년 3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접경지역 등 2곳을 결정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방부가 군사공항 이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대구공항 이전이 늦어지자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가덕도 지지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가덕도가 너무 멀어 지역 여론이 뒷받침을 해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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