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홍보대사가 한달간 머물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창작예술공간의 모습. 전주시 제공
“전주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신청했습니다.”
전북 전주시가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외국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옥마을에서 한 달 살아보기’ 입주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전주시가 전북대학교와 한국어를 교육하는 세종학당재단에 요청해 이뤄졌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희망자 20여명 가운데 9명을 글로벌 홍보대사를 선정했다.
9명의 외국인 홍보대사들은 각각 1개월씩 모두 6차례에 걸쳐 전주한옥마을의 창작예술공간에서 살게 된다. 이들은 한지와 한식 등 전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거나, 경기전과 풍남문, 오목대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느낀 전주의 매력을 영문과 자국어로 경험담을 작성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시는 이들이 한 달 동안 한옥마을에서 실제 생활할 수 있는 거주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공과금과 통신비를 지원한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아부다카야라씨가 자신의 머물 전주한옥마을 창작예술공간에 있다. 전주시 제공
첫 번째 외국인 홍보대사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카느케이(25)씨와 팔레스타인의 아부다카야라(26)씨다. 전북대 유학생으로 2월14일까지 한옥마을에서 지낸다. 카느케이씨는 “한국문화를 좋아해서 전주에 오게 됐다. 전주의 아름다움을 에스엔에스를 통해 세계에 알리고 싶어 신청하게 됐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아부다카야라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원래는 1년을 계획했다가 여건상 1개월로 줄여서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장단점을 파악한 뒤 보완을 할 것이며, 외국인과 한국인을 각각 1명씩 함께 생활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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