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5명인 봉화군 소천초등 임기분교에 올해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아 6학년 학생 3명이 다음 달에 졸업을 하고 나면 전교생이 달랑 2명만 남는다. 소천초등학교 제공
경북지역 북쪽 끝 산간오지에 자리 잡은 봉화군 소천면 소천초등 임기분교는 현재 전교생이 5명이다. 곧 2학년으로 올라가는 현재 1학년이 2명, 6학년이 3명이다. 하지만 이 학교에는 올해 신입생이 1명도 들어오지 않아 다음 달에 6학년 3명이 졸업을 하고 나면 전교생이 달랑 2명만 남는다. 1938년에 문을 연 이 학교가 81년만에 폐교절차를 밟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경북교육청은 21일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급 예비 편성을 해봤더니,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2곳 등 모두 23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천초등 임기분교를 비롯해 죽장초등 상옥분교, 장기초등 모포분교, 모아초등 모서분교, 길안초등 길송분교, 녹전초등 원천분교, 은척초등 무릉분교, 산북초등 창구분교, 가은초등 희양분교, 의흥초등 신평분교, 축산항초등 경정분교, 초전초등 봉소분교 등 초등학교 본교에서 멀리 떨어진 분교만 14곳이다. 또 녹전초등, 우보초등, 단촌초등, 축산항초등, 창수초등, 동양초등, 소천초등 등 본교 7곳도 포함돼있다. 청송중학교 부동분교와 울릉서중학교 등 중학교 2곳에서도 올해 찾아온 신입생이 1명도 없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는 2월 중순을 넘어야 정확하게 신입생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할 수 있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신입생 없는 고교는 1곳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경북지역 초등학교의 신입생은 2만2857명으로 지난해 2만2227명에 견줘 630명이 늘었고, 중학교 신입생도 2만387명으로 지난해 2만96명보다 291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원 경북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추진단 사무관은 “경북지역 가운데 도시가 형성돼있는 시 단위 지역에서는 그나마 신입생이 소폭 증가하지만 농촌 지역인 군 단위 오지에서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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